6/16/2020

 식당의 손님이 눈에 띄게 줄었다. 손님이 줄어들어 소모되지 못한 식재료가 싱싱함을 잃었다. 싱싱하지 못한 식재료 때문에 음식의 맛 또한 잃어버렸다. 손님이 더 줄어들었다. 악순환의 연속이었다.


  설상가상으로 구청이 주도하는 먹자골목이 대로변 건너에 생기면서 로로의 식당이 있던 골목은 상권이 완전히 죽어버렸다.


  일련의 시련은 로로의 부모가 살면서 가장 힘없고 약한 때에 일어났다.

  결국 매달 적자 기록을 경신하던 로로네 식당은 폐업을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 로로는 추억이 많았던 식당의 마지막 모습이 이렇게 썰렁할 줄 몰랐다. 


  ‘소설 쓰는 게 잘 안되면 식당이라도 물려받지.’


  로로는 안일한 생각으로 현실을 회피하던 짓을 더는 할 수 없게 되었다. 현실이 무너져 내리니 써내려 가던 소설의 전개도 함께 무너져 내렸다. 로로는 소설의 진도를 나가지 못했다.

  식당이 문을 닫았어도 평생을 부지런히 살아왔던 로로의 부모는 마냥 주저 앉아있지 않았다. 아버지는 경비 일을 알아보러 나갔고 어머니는 대로변 골목의 먹자골목에 출근을 시작했다.

  “나도 월급 받으니까 세상 속 편하네.”


  로로의 부모는 고된 얼굴을 숨기지는 못했지만 적자의 굴레에서 벗어난 탓에 웃는 얼굴에는 걱정이 없어 보였다.


  야간 경비 일을 마치고 해가 떠서 들어온...

3/13/2020

 우리는 무수히 많은 발전과 진화를 거쳐 현재를 살고 있는 듯 하지만 실은 미술의 역사 속 어느 시기에나 ‘혁신’이라 할 수 있는 시기 혹은 계기들이 있었을 것이다. 선사시대의 동굴 벽화 이후 문명이 발생하며 미술은 긴 듯 짧은 듯, 느린 듯 빠르게 지금의 양상으로 그 역사를 일구어 왔다. 인간과 동물의 형상을 있는 그대로, 혹은 그보다 더 사실적으로 묘사해야 했던, 어쩌면 그저 낭만적일 뿐인 제우스 신화를 구체화하기라도 하듯 파르테논 신전을 비롯한 위대한 건축물이며 회화, 조각 작품들이 무수히 축조되었다. 고전주의 양식은 사실주의가 아니라 사실주의를 가장한 이상주의라고, 아니 그 심한 아름다움으로 유일무이한 ‘이상’이라고 믿을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사조일 것이다. ‘있는 그대로’란 무슨 뜻일까? 미술 용어로 자주 등장하는 ‘재현’의 의미는 이제 너무도 많은 것을 포용한 나머지 그만 죽어 버린 단어이다.


‘재현’은 오랫동안 서양 미술사에 있어서 의미심장한 화두였다. 아마도 인간과 자연이 하나였던 때, 신과의 소통에 있어 어떤 다른 종교나 언어도 필요치 않았던 시절에 대한 아쉬움으로 인해 그것은 무수히 많은 예술 작품 속 주된 요소로 작용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예술 작품들에 대한 존경, 진화로 인해 사각형의 린넨 천 위에 정체를 알 수도 없는...

10/30/2019

Group Exhibition of Ash

 ‘Ash’ is the grey or black powdery substance that is left after something is burnt. Also, ‘ashes’ are a dead person’s remains after the body has been cremated. ‘Ash’ is a name of a group of Daegu-based artists who wants to leave ashes symbolizing a meaningful work of art. The members of the group are Youngsam Kim, Hyeryeong Moon, Siyoung Lee, Daechoon Jeon, Sugjung Choi, Haeyeon Hwang, who have developed their work of art continuously. Through the critiques on the regular basis, they stimulate each other in the aspect of making art and exchange positive effect in the harsh art scene of Korea. So far, they have had thre...

10/30/2019

일상의 개혁, 젊은 예술가들에게 고함 (The Revolution of Everyday Life, Treaties on Good Manners for the Younger Generations of Artist)


  가장 이상적인 예술가 집단은 어떠해야 할까? 독창성, 창의성, 천재, 광기 등 예술의 역사를 오랫동안 지배했던, 현대에도 간과될 수 없는 이러한 개념과 용어들은 각각의 섬인 예술가들의 유대감의 형성이 힘들 수밖에 없음을 어느 정도는 설명해 준다. 반 고흐(Van Gogh)가 그토록 염원했던 예술가 공동체는 결국 고갱과의 불일치에 의해 이루어질 수 없었고 야수파 시기의 그림을 모조리 태워버렸던 앙드레 드렝(Andre Derain)은 비록 사교적인 사람이었으나 어떤 그룹에도 속할 수 없었다. 많은 예술가들이 편파적인 미술관, 미술 시장 등의 기준과 동떨어진 작업을 하고 있으며 결국 이들은 자신에게 맞는 노선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입장에 처해 있다. 예술 장르가 더욱 다양하게 가지를 치고 있는 만큼 그 시현을 위한 많은 다른 형식의 플랫폼들도 형성되고 있지만 그로 인한 폐단도 생겨난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예술가 연대의 필요성은 예술가 개개인의 자생력 도모를 위한 협력이 가장 중요한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여러 다른 영역, 다른...

9/29/2019

 여러가지 문제들과 병폐를 안고 있는 현대 사회 속에서 많은 현대인들이 이른바 ‘미니멀리즘’의 생활 방식을 선택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현대 사회가 강요하는 ‘문명인’의 모습에 어떻게든 다가서려 노력하는 많은 사람들, 결국은 허상인, 이름 뿐인 ‘성공’을 쫓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큰 집과 좋은 차, 안정된 직장 등의 소비재들이 진정한 삶의 행복을 보장해주지는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각자의 방식으로 자신의 존재의 이유와 그들의 삶을 보다 의미있게 해 주는 생활 방식을 보다 적극적으로 찾기 시작했다. 역설적이게도 그것은 자신이 갖고 있는 불필요한 물질이나 허례허식을 벗어버리는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들은 자신의 삶에 있어 보다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집을 버리고 유랑을 하기도 하고 서른 세벌의 옷을 남겨두고 나머지는 모두 기부하는 등 보다 의미 있는 삶의 형태와 방식을 전파하기 위해 여기저기서 집회를 열기도 한다. 이는 인간의 생존을 위해 최소한으로 필요한 것들만을 갖자는 철학, 까다로운 의식을 지양하고 신앙의 근원으로 돌아가자는 종교적인 트렌드 등 현대 사회의 여러 단면에 실제로 나타나고 있는 양상이다. 

  시각 예술이나 음악 그리고 다른  매체에서 보여지듯 미니멀리즘(Minimalism)은 제2차 세계대전...

9/29/2019

 As society faces a plethora of problems and affects every individual’s life, minimalism has become a term describing a life style that a lot of people choose these days. Demanding us to be civilized, our society makes us chase superficial images of success, such as a big house, a shiny automobile, and a stable job that don’t actually guarantee the true happiness. Seeking for the meaning of their life, people adopt the life style of minimalism, in which they reduce empty formalities and vanity to keep the essence of their life only. For the sake of the better life, ironically, some people abandon their house and embark on a journey while ot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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