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6/2020

 식당의 손님이 눈에 띄게 줄었다. 손님이 줄어들어 소모되지 못한 식재료가 싱싱함을 잃었다. 싱싱하지 못한 식재료 때문에 음식의 맛 또한 잃어버렸다. 손님이 더 줄어들었다. 악순환의 연속이었다.


  설상가상으로 구청이 주도하는 먹자골목이 대로변 건너에 생기면서 로로의 식당이 있던 골목은 상권이 완전히 죽어버렸다.


  일련의 시련은 로로의 부모가 살면서 가장 힘없고 약한 때에 일어났다.

  결국 매달 적자 기록을 경신하던 로로네 식당은 폐업을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 로로는 추억이 많았던 식당의 마지막 모습이 이렇게 썰렁할 줄 몰랐다. 


  ‘소설 쓰는 게 잘 안되면 식당이라도 물려받지.’


  로로는 안일한 생각으로 현실을 회피하던 짓을 더는 할 수 없게 되었다. 현실이 무너져 내리니 써내려 가던 소설의 전개도 함께 무너져 내렸다. 로로는 소설의 진도를 나가지 못했다.

  식당이 문을 닫았어도 평생을 부지런히 살아왔던 로로의 부모는 마냥 주저 앉아있지 않았다. 아버지는 경비 일을 알아보러 나갔고 어머니는 대로변 골목의 먹자골목에 출근을 시작했다.

  “나도 월급 받으니까 세상 속 편하네.”


  로로의 부모는 고된 얼굴을 숨기지는 못했지만 적자의 굴레에서 벗어난 탓에 웃는 얼굴에는 걱정이 없어 보였다.


  야간 경비 일을 마치고 해가 떠서 들어온...

10/30/2019

Group Exhibition of Ash

 ‘Ash’ is the grey or black powdery substance that is left after something is burnt. Also, ‘ashes’ are a dead person’s remains after the body has been cremated. ‘Ash’ is a name of a group of Daegu-based artists who wants to leave ashes symbolizing a meaningful work of art. The members of the group are Youngsam Kim, Hyeryeong Moon, Siyoung Lee, Daechoon Jeon, Sugjung Choi, Haeyeon Hwang, who have developed their work of art continuously. Through the critiques on the regular basis, they stimulate each other in the aspect of making art and exchange positive effect in the harsh art scene of Korea. So far, they have had thre...

10/30/2019

일상의 개혁, 젊은 예술가들에게 고함 (The Revolution of Everyday Life, Treaties on Good Manners for the Younger Generations of Artist)


  가장 이상적인 예술가 집단은 어떠해야 할까? 독창성, 창의성, 천재, 광기 등 예술의 역사를 오랫동안 지배했던, 현대에도 간과될 수 없는 이러한 개념과 용어들은 각각의 섬인 예술가들의 유대감의 형성이 힘들 수밖에 없음을 어느 정도는 설명해 준다. 반 고흐(Van Gogh)가 그토록 염원했던 예술가 공동체는 결국 고갱과의 불일치에 의해 이루어질 수 없었고 야수파 시기의 그림을 모조리 태워버렸던 앙드레 드렝(Andre Derain)은 비록 사교적인 사람이었으나 어떤 그룹에도 속할 수 없었다. 많은 예술가들이 편파적인 미술관, 미술 시장 등의 기준과 동떨어진 작업을 하고 있으며 결국 이들은 자신에게 맞는 노선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입장에 처해 있다. 예술 장르가 더욱 다양하게 가지를 치고 있는 만큼 그 시현을 위한 많은 다른 형식의 플랫폼들도 형성되고 있지만 그로 인한 폐단도 생겨난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예술가 연대의 필요성은 예술가 개개인의 자생력 도모를 위한 협력이 가장 중요한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여러 다른 영역,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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