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y Will Save the World - Inhee Jung: Because I Love You #10

 I was turning pages of a portfolio by artist Inhee Jung and when it came to the end, the screen turned black with ‘The slide show is over. Please press any key to close it.’. I felt sad kind of like a person sitting in a movie theater after a marvel movie has ended and there is no bonus scene. It was because of the simple images of the artwork with unique colors by the artist paired with some writings that I was leaning towards the screen to see her work.  Her work by the way, is done not on a canvas but on a tinplate.  The bright colors were really stimulating to my eyes. Her artwork reminds me of those candies named ‘Sarangbang Candies’  that I had when I was a kid. I remember smelling the sweetness from opening a lid. Images of me as a kid looking at the colorful jawbreakers in the candy container come back to me. I can’t see my favorite yellow candy because it’s covered in blue, green, and pink ones. I’m concerned because my mom’s eyes are on me to watch if I stir the candy container with my dirty hands. I have a strange experience where my instinct to stir the container and pick out the yellow one can’t beat the instinct to leave it alone to avoid damaging the pretty image of the candies inside it.  In the end I couldn’t eat the candy.

Recently I went into my room and carefully took out the artwork that she gave me on the night we met. The image of a wave which is supposed to mean a wet book was shining like the time I saw those colorful and round candies as a kid. Last year, she participated in one of our group exhibitions. She told me that it rained so badly in Jeju Island, where she lives, that water came into the house and ruined everything. I was wondering if the wet, floating books had been shining mysteriously and beautifully in her eyes despite the scary wind and rain. She must like books so much. Books that might be just for reading to someone - just books on a bookshelf to another, a pillow to a sleepy student, books that are open and even wet - all have been reborn through the artist’s hands with irresistible beauty that makes a kid refrain from the pleasure of candy. I have met a soprano who says she would never be able to sing without love and I have met a horn player who told me playing music is not possible without love. I haven’t asked the artist this but she might say that is correct. 

The night that I got her donated artwork was the day she came to Daegu to prepare for her upcoming solo exhibition. I had such a great time with her and her family after all the hanging was done for the show. On the way home, her brother and I took the same car since we were going the same way. He told me it was great to hang out with her since she lives in Jeju island and he can’t see her often. He said he admires her for living her life doing as she likes and the eyes of people who do what they want to do are just different from others who don’t. Her artwork was sparkling  just like her eyes glittering with her love of art, her dream and adventure called life. 

Shinhae Kim

서가에서, 182x91cm, Acrylic on Tinplate, Epoxy, Text drawing, 2019, 정인희 작가

비 맞는 책, 73x61cm, Acrylic on Tinplate, Epoxy, Text drawing, 2019, 정인희 작가

책베개, 80.5x65cm, Acrylic on Stainless steel, Epoxy, Text drawing, 2019, 정인희 작가

책과의 춤, 91x80cm, Acrylic on Tinplate, Epoxy, Text drawing, 2019, 정인희 작가

Beauty Will Save the World - Inhee Jung: Because I Love You #10

정인희 작가님의 포트폴리오를 넘기고 있었습니다. 어느새 '슬라이드 쇼가 끝났습니다. 끝내려면 마우스를 클릭하십시오.'라는 문구와 함께 컴퓨터의 까만 화면을 마주하게 되었을 때 저는 영화관에서 엔딩 크레디트에 특별 장면이 나오지 않자 섭섭해진 사람처럼 괜히 섭섭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반짝반짝하는 금속 판위에 작가님 특유의 예쁜 색깔들로 이루어진 심플한 이미지들과 중간중간 가까이 다가가 읽게 되는 글귀들은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저의 눈을 호강시키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작가님의 작품들은 어릴 때 먹었던 사랑방 캔디 같습니다. 뚜껑을 열었을 때 스며 나오는 달콤한 향기를 맡으며 용기 안에 들어있는 알록달록한 알사탕들을 한  어린이가  눈을 반짝이며 보고 있습니다. 어린이는 좋아하는 노랑 사탕이 파랑 초록 분홍 사탕들 사이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데 더러운 손으로 사탕 용기 안을 휘젓지는 않을까 감시하는 어머니의 눈이 신경이 쓰이지만 그것보다 달달한 사탕을 입안으로 가져가고 싶은 본능이 예쁜 이미지를 훼손시키고 싶지 않은 본능을 이기지 못하는 신기한 경험을 합니다. 

 저는 방으로 들어가 작가님이 그날 밤 저에게 주신 작품을 조심스럽게 꺼냈습니다. 젖은 책을 의미한다는 물결무늬 이미지가 금속판 위에서 어린 시절 형형색색의 동글동글한 알사탕들을 보았을 때 느낌처럼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작년 여름 리알티에서 작가님이 그룹전에 참여하신 적이 있습니다. 그때 작가님이 사시는 제주도에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집 안으로 물이 들어오고 난리가 났다고 하셨는데 그때 물에 젖어 둥둥 떠다니던 책들은 비바람이 몰아치는 그런 상황 속에서도 작가님의 눈에는 이렇게 신비롭고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을까 궁금해졌습니다. 작가님은 책을 너무너무 사랑하시나 봅니다. 서가의 책들, 책베개, 펼쳐놓은 책, 심지어 젖은 책들까지  누군가에게는 그냥 읽는 기능을  가질  뿐일 수도 있는 책들은 작가님의 손을 거쳐  알록달록한  모습으로 어린아이의 식탐을 참게 만들 정도의 거부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간직하며 재탄생되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사랑의  감정이 너무나 커져버려 책의 모든 것을 사랑하게 된 사람처럼  작품을 통해서도 책을 탐미하는 작가님의 무한한 사랑이 느껴집니다.  사랑 없이는 노래를 부를 수가 없다고 말한 성악가와 사랑하지 않으면 연주할 수 없다고 말하는 연주자를 만난 적이 있는데  작가님도 여쭤보진 않았지만 왠지 맞다 하실 것 같습니다.

  작가님의 작품을 받았던 그날은 곧  있을 개인 전시  준비를 위해  작가님이 대구에 오셨던 날입니다.  전시 준비를 완료하고  작가님 가족 분들과  함께  밤이 늦도록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저는 작가님의 동생분과 방향이 같아  한 차를  탔습니다.  누나가 제주도에 살아 자주  못  만나는데 이렇게 즐거운 시간을  함께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고 하신 동생분이  누나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며 살아가는 것이 정말  부럽다고  '자기가 하고 싶은 거 하는 사람들은 눈빛이 다르잖아요' 하십니다.  작가님의 작품은 사랑을  위해  꿈을  위해  인생이라는  모험을  위해 반짝이는 작가님의 눈빛처럼 그렇게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글: 김신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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