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y Will Save the World - Jenny Lee Robinson #8: Our Time Mermaids

[한글][ENG] COVID-19 DONATION ART EXHIBITION


The smile of artist Jenny Lee Robinson is the first thing that comes to mind when I think of her. She greeted me with such a pure smile when I first met her in Seoul, where she resides, for an art exhibition in 2017 and the second time for this donation project after her big ‘yes’ to it. When I returned back home to Daegu from our short meeting, I gazed at her donated artwork for quite a long time. In the artwork, which the artist chose particularly for the virus situation, there is a silhouette of a girl who is falling down through a bed. The place she is falling into seems to be under the sea and there are other silhouettes of mermaids surrounding her.  

I then went searching for her other artwork that I first saw in 2017. The artpiece I saw at the time was an unfolded book modeled after the terrain, and a collage that looked like a topographical map, one can see on a plane, that shows how much time is left to the final destination. Some of the writing on the book is cut off so I can’t really read it but it contains words that feel empty somehow such as ‘to come here’, ‘the sea’, ‘but’, ‘nothing here’. And in the collage showing the geography of America and Korea, a location that seems to be somewhere around Seoul is connected to where it says Minneapolis in the U.S. with many lines in circle. If I did not know her, I would’ve wondered what it would mean to me. There are stories that are related to identity in her artwork and as one might assume from her name, Korea and the States are where her mother and father’s roots are. Maybe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artist who grew up coming back and forth between the two countries which are so different either geographically or culturally and the identity on her artwork cannot be separable in her art.

   
I told her I didn’t have my adolescence and she said it was a really big time for her. Only from what she just said, all the moments of confusion and wandering that she might have gone through passed through my mind. Maybe I was understanding her as if one gets more sympathy for someone who says they are not okay when they are not more than for someone who says they are okay when they are not okay. I can only imagine how she would have endured all those times of anguish that she had to be an outsider regardless of her will between Korea and the States. However, what I can see clearly is that her disorientation and roaming have now consoled others through her vigorous, magical works of art. In the dark night, the little girl, who was trying to sleep under the pressure of fear  became a beautiful and brave mermaid at last,  swimming in the unknown sea. I see myself as a girl in school and my teacher is telling me to write with my right hand when I’m writing with my left hand. Now I’m scared and don’t know what to do. To the little girl myself  in my childhood shaking in fear in the eyes of all the other children on her,  she hears the whispering of the mermaid in the artwork.


‘It’s okay to be different.’

 

Shinhae Kim


 

Jenny Lee Robinson, Falling Asleep, Prints @papersilhouette

Jenny Lee Robinson, Falling Asleep(Full blacklight) , Prints @papersilhouette

Jenny Lee Robinson, Book Landscape Place I Foolishly Called Home, @papersilhouette

Jenny Lee Robinson, Back and Forth, @papersilhouette

Beauty Will Save the World - Jenny Lee Robinson #8: Our Time Mermaids

코로나19 기부 전시 프로젝트 – 우리 시대 머메이드, 작가 제니 리 로빈슨 #8
 

 제니 리 로빈슨 작가님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작가님의 아이 같은 미소입니다. 2017년에 전시 기획을 위해 서울에 계신 작가님을 처음 만났을 때에도 이번 저의 기부 전시 프로젝트 참여 의사를 흔쾌히 밝혀 주셔서 다시 만났을 때에도 작가님은 그렇게 소녀 같은 미소로 저를 반겨 주셨습니다. 서울에 살지 않아 짧을 수밖에 없었던 만남의 아쉬움을 달래며 집으로 돌아온 저는 작가님이 기부하신 작품을 한참을 바라보았습니다. 코로나19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이번 프로젝트의 의도에 어울릴 것 같아서 특별히 골라봤다는 작가님의 작품 속에는 침대를 뚫고 아래로 떨어지는 한 소녀의 실루엣이 보입니다. 소녀가 떨어지고 있는 곳은 바닷속처럼 보이는데 거기에는 꼬리가 달린 인어 실루엣들이 소녀의 주위를 둘러싸고 있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저는 2017년에 처음 보았던 작가님의 다른 작품들을 다시 찾아보았습니다. 그때 제가 보았던 작품은 지형을 본떠서 만든 것처럼 보이는 펼쳐져 있는 책과 비행기를 타면 목적지까지 얼마나 남았는지를 보여주는 지형도로 보이는 콜라주 작품이었습니다. 책에 쓰여 있는 글들은 일부들이 오려진 상태라 정확하게 읽을 수는 없지만 '이곳에 오기 위해', '바다를'. '하지만', '아무것도 없다'와 같은, 왠지 모를 공허함이 느껴지는 단어들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한국의 지형이 보이는 작품에서도 한국의 서울쯤으로 보이는 지점과 미국의 미니애폴리스라고 적혀 있는 지점이 많은 선들로 원형을 그리며 연결되어 있는데 작가님을 몰랐다면 누군가에게 무슨 의미가 있었을까 궁금해했을 것입니다. 작가님의 작업에는 이렇듯 정체성과 연관된 이야기들이 자주 등장하는데 사실 한국과 미국은 작가님의 이름만 들어도 어느 정도는 짐작이 가는 것처럼 작가님의 어머니와 아버지의 뿌리가 깊숙이 내리고 있는 곳입니다. 지리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너무나 다른 이 두 나라를 오가며 자라셨다는 작가님과 작품이 보여주는 정체성은 어쩌면 작가님의 작업에서 떼어놓을 수 없는 관계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춘기를 못 느끼고 지나갔다는 저의 말에 작가님께서 '저는 정말 크게 겪었어요'라고 말했을 때 그 한마디에 묻어 나오는 작가님이 겪었을 수많은 혼란과 방황의 순간들이 저의 머릿속을 스치며 지나갔습니다. 어쩌면 아프면 아프다고 말하는 사람보다 아프지만 안 아프다고 하는 사람에게 얼마나 아팠을까 하고 공감하게 되는 것처럼 작가님이 미소로 말하는 그 한 마디를 저도 그렇게 공감하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어쩔 수도 없이 이방인이 되어야 했던 고뇌의 시간들을 작가님이 어떻게 감내해 오셨을지 저는 단지 짐작만 할 수 있을 뿐이겠지만 분명한 것은 작가님이 겪었던 혼란과 방황은 이제 강렬하고 신비한 작품을 통해서 방황하고 있는 다른 모든 이들을 위로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어두운 밤, 무서움을 누르며 잠을 청하던 어린 소녀는 어느새 미지의 바닷속을 유영하는 아름답고 용감한 머메이드가 되어 있었습니다. 왼손으로 글씨를 쓰는 저에게 오른손으로 쓰라고 다그치는 선생님과 일제히 저를 향해 있던 모든 아이들의 시선 속에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두려움에 떨고 있는 어린 시절의 저에게 작가님의 작품 속 머메이드의 속삭임이 들려옵니다.


'모두가 똑같은 손을 들지 않아도 돼'


글: 김신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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