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y Will Save the World - Yoonkyung Kim #2: My Van Gogh, Your Theo

[한글][ENG] COVID-19 DONATION ART EXHIBITION


I like Van Gogh and I would imagine everybody probably does. The first time I learned of Van Gogh was through the painting ‘The Potato Eaters’ that was in an art textbook when I was in middle school. Later, I found out about his brother Theo, who was very close to him, and I am quite like him, like how I love my sister to death. So I feel a kind of connection with the brother. My sister is the artist I’m going to introduce for the ‘Beauty Will Save the World’ project and she is also the one who led me into this amazing art world.​


I don’t know how Theo became so close to his brother Vincent but in my case, it is probably because many of my first experiences in life were through her. The first time traveling downtown on a bus without a chaperone and the sweetest milkshake I’ve ever had in my life there, the first time of having instant coffee with Ace Crackers, riding her racing bicycle for the first time with no fear when I got myself almost killed, all kinds of different genres of music I listened to only because she did, the first time going to Video Bang, the first time going to an indie movie theater and the shockingly funny Austin Powers and the shockingly erotic Yellow Hair that I watched there, etc. The numerous first time experiences of mine that I can go on and on with were all with her, so for me, she has been the coolest person in the world.

With artist Yoonkyung Kim

I can’t remember when I became so indispensable to her from an annoying sister who follows her everywhere but she likes me a lot saying she can’t live without me and she talks to me a lot with all kinds of stories. My sister has an imagination like Walter from ‘THE SECRET LIFE OF WALTER MITTY’, she beats villains and shakes hands with presidents in her mind. She also goes to protests in Paris and meets a refugee family in Syria through the waves of numerous photo images floating on the internet. Although , in reality, she is not an adventurous person at all and going back and forth between her home and her studio is her only routine in her daily life. She was the person who opened up all kinds of new worlds to me and I’ve lived my life doing whatever I wanted but she goes nowhere as if she doesn’t have the courage to do it. So photo images that exist wherever and whenever spread out on her canvas as if that’s her nature.

However, the world on her canvas is so different from the reality of the photos she saw. Marianne on her canvas is not the one with the smashed eye during the protest, the girl with a jumping rope on her canvas is not the one living day by day in a refugee tent in war. The real-life photo images she saw have changed into a whole new image with pretty, bright, beautiful and interesting figures. Perhaps the real reason she doesn’t get out of her studio is because she doesn’t want to find out that the changed images full of beauty, desire, excitement in her imagination is so different from reality and be upset by it.

Yoonkyung Kim, Shades of White, 53x53cm, oil on canvas, 2017 (Photo: Courtesy of Yoonkyung Kim)

Yoonkyung Kim, Shades of White, mixed media, oil on canvas, 54x36cm, 2019

Her artwork has become bolder, more dazzling, colorful and splendid as if she never wants to admit the current stressful reality caused by COVID-19. Looking at her beautiful and colorful artwork, I also get excited and remember the fun times we have had together and imagine the exciting future that will unfold before us. Our wonderful first experiences that were no longer my own - our first Hong Kong trip to those beautiful art galleries, our first trip to New York, the extraordinary MoMa and the overwhelming Met - haven’t disappointed me at all and I hope she thinks the same. ‘We didn’t go to the gallery street that people say we have to go in New York, where it sounds like a food alley in Korea but lined up with galleries instead of restaurants. I’m sure there will be another time we go there, right?’ Now, I’m having fun imagining that looking at the artwork full of her imagination. I wonder if I could ever be the sister to her like Theo to Vincent but I know she will be my forever Vincent.


Shinhae Kim

Yoonkyung Kim, Memories of Colors, mixed media, 162x130cm, 2019

Yoonkyung Kim, Memories of Colors, mixed media, 145x97cm, 2020


저는 모든 사람들이 좋아할 거라고 생각되는 반 고흐를 좋아합니다. 반 고흐를 처음 알게 된 것은 중학교 시절 미술 교과서에 실린 감자 먹는 사람들 작품을 통해서였고 나중에 반 고흐와 아주 각별한 사이였던 동생 테오의 존재를 알게 된 후 마치 언니를 끔찍이도 챙기는 제가 테오와 어떤 연관성이라도 있는 것처럼 반 고흐를 더욱 좋아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언니는 바로 이번에 제가 소개드릴 코로나19 기부 전시 프로젝트의 두 번째 주인공인 김윤경 작가님입니다. 저를 이 신기 방기한 미술 세계로 이끌어준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반 고흐의 동생 테오가 어쩌다가 형과 그렇게 각별한 사이가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저의 경우는 아마도 제 인생의 많은 첫 경험들이 언니를 통해서였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보호자 동반 없이 버스를 타고 처음 가 본 동성로, 거기서 마셨던 세상 달콤했던 밀크셰이크, 처음 마셔 본 믹스커피와 에이스 크래커, 겁도 없이 타다 죽을 뻔했던 처음 타본 언니의 경주용 자전거, 장르를 가리지 않고 언니가 들으니 따라 들었던 온갖 종류의 음악들, 처음 가 본 비디오방, 처음 가 본 인디 영화관에서 관람했던 충격적으로 웃긴 오스틴 파워와 충격적으로 야한 노랑머리... 계속 열거할 수 있는 그 수많은 저의 첫 경험들은 모두 언니와 함께였고 그래서 저에게 있어 언니라는 존재는 그냥 이 세상에서 제일 쿨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렇게 쿨한 언니를 성가시도록 따라다니는 동생이라는 존재에서 언제부터 '너 없이 못 살아'라는 소리를 듣는 언니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언니는 저를 많이 좋아하고 저에게 온갖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의 주인공 월터만큼이나 머릿속이 온통 상상으로 가득 차 있는 언니는 꿈속에서 악당을 물리치고 대통령과 악수를 하며, 현실에서는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수많은 사진 이미지들의 파도를 타고 파리의 시위 현장에도 다녀오고 시리아 내전의 가족들을 만나기도 합니다. 정작 현실 속의 언니는 모험을 즐기는 사람도 전혀 아니고 언니의 일상은 집과 작업실을 오가는 것이 전부인데 말입니다. 어릴 적 저에게 분명 온갖 신세계를 열어준 사람이었는데 그래서 저는 이제껏 제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가고 싶은 곳을 가면서 자유롭게 살아왔는데 언니는 정작 작업실 이 외에 다른 곳은 가고 싶어도 용기가 나지 않는 사람처럼 아무 데도 가지 않습니다. 그래서 언제 어디에나 존재하는 사진 이미지들만이 언니의 자연이 되어 캔버스 위에 펼쳐집니다.


그런데 언니의 캔버스 세상은 언니가 본 사진 속 현실과 매우 달라 있습니다. 캔버스 속 마리안느는 시위 통에 눈 부위가 처참히 부서진 현실의 마리안느가 아니며 캔버스 속에서 줄넘기를 하고 있는 아이는 난민 텐트에서 전쟁의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현실 속 난민 어린이가 아닙니다. 언니가 본 현실 속 사진 이미지들은 언니의 상상 속에서 예쁘고, 밝고, 아름답고, 흥미로운 모습으로 바뀌며 어느새 완전히 새로운 이미지로 변해 있습니다. 어쩌면 작업실 밖을 나가지 않는 진짜 이유는 존재하는 이미지를 상상하여 변형된 화려함, 기대, 설렘으로 가득 찬 언니만의 이미지들이 현실과 너무나 다르다는 사실을 알고 실망하게 되는 일을 겪고 싶지 않아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언니의 작품들은 불안한 지금의 현실을 절대 인정하지 않으려는 듯 더욱더 대담해지고, 눈이 부시며 화려해져 갑니다. 그리고 그렇게 화려하고 흥미진진한 작품들을 보고 있으니 저의 기분도 괜히 들떠서 그동안 언니와 함께 했던 즐겁고 신나는 순간들이 떠오르고 또한 앞으로 우리에게 펼쳐질 신나는 미래도 상상하게 됩니다.

더 이상 저만의 첫 경험이 아니었던 우리 둘의 멋진 첫 경험들, 처음 가 본 홍콩의 화려한 갤러리들, 처음 가 본 뉴욕과 그곳의 훌륭한 현대미술관, 압도적인 스케일의 메트로폴리탄미술관... 이런 우리의 첫 경험들을 제가 전혀 실망스러워하지 않았던 것처럼 언니도 저와 같은 생각이기를 바랍니다. '우리나라 먹자골목처럼 줄지어 서 있다던, 뉴욕 가면 꼭 가봐야 한다는 그 갤러리 거리는 그때 못 가봤는데 언니와 함께 가게 되는 날이 또 오겠지?'하며 상상으로 가득 찬 언니의 작품을 감상하며 저도 즐거운 상상을 합니다. 제가 테오만 한 동생이 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언니는 그렇게 저의 영원한 반 고흐입니다.


김신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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