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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uty Will Save the World - Younghee Han #4: Beautiful Melancholy


 There is an image of artist Younghee Han’s artwork on her Kakao messenger profile. At the end of the winding path of the yellowish-colored hill stands a little tree in the same yellowish-color. The tree that represents the artist seems somehow lonely and solitary. On the night that I came back from having a long conversation with her, I was swiping through images of her artwork on her website and stopped at an image and felt sad. She had shown me the image that day I went to see her and said it was one of her favorites. It was small sunflowers with big leaves hanging down like a cluster of green grapes and I never saw the faint road and the tree that is fainter than the road there at that time until then. Her small body, wistful look, her agony made me worried somehow and I was disappointed with myself for almost missing out on the road and the tree that seem to be her portrait.


 The exhibition that might have the most significant meaning for her is probably ‘Silent Landscape’ that she had a few years ago. She told me that she was devastated when she heard about the sinking of the MV Sewol because she could also feel the horror, the screams and the pain that would have been on the ferry. I’m not sure if she wanted to avoid the visions of the pain that would have dominated her entire body and mind, but couldn’t help but work on it. Or she just never wanted to forget them. Maybe it was both but she would have had to feel and remember them even though she felt like she was going to fall to pieces. I imagine her sitting in front of her canvas crouching her small body in the same position for hours and hours without any movement. It is no surprise that the artist, who must have felt the silent scream they were shouting while drawing the shaken souls without roots, holding the tip of the ballpoint pen, slowly overlapping and folding, had to be hospitalized after the exhibition, but I’m upset that she didn’t seem to take care of herself. At this point, I cannot help but ask her. ‘Is it very difficult?’ and she answers, ‘I feel the happiest when I work on my art.’ and finally I could understand everything. I am relie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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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ghee Han, 뿌리없이 흔들리는 영혼들, Ballpoint pen on paper, 31x41cm, 2015

I used to hate myself for thinking. I used to wish I didn’t have to think at all because I didn’t want to face the reality that I couldn’t get out of, the situations that seemed impossible to understand, all the confused emotions.  Sometimes, I still jokingly say that I hate thinking more than anything in the world. She, however, seems the opposite. She does not hide even if it is too hard. She is not afraid of learning and realizing, but she pursues the truth waiting and facing the fact. She has become a brave warrior against misfortune, realized the value of art and life across the sea of pain called life. She is strengthened by everything life throws at her. Her happiness, which does not fear the imperfect world and accepts it without disguise, begins to be revealed before my eyes finally. It is beautiful melancholy.

Shinhae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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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ghee Han, 두려움 없는 땅, Ballpoint pen on paper, 84x117cm, 2018


Beauty Will Save the World - Younghee Han #4: Beautiful Melancho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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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uty Will Save the World - Younghee Han #4: Beautiful Melancholy

코로나19 기부 전시 프로젝트 - 아름다운 슬픔, 작가 한영희 #4

 한영희 작가님의 카톡 프로필 사진에는 작가님의 작품 사진이 올려져 있습니다. 황토색 계열의 언덕으로 난 굽이진 길의 끝에는 같은 황토색 계열의 작은 나무 한 그루가 서 있습니다. 작가님 자신을 나타낸다는 그 나무는 어딘지 모르게 외롭고 고독해 보입니다. 작가님과 긴 대화를 나누고 돌아온 그날 밤 저는 작가님의 웹사이트에 올려져 있는 작품 이미지들을 넘겨 보다가 어느 한 이미지에서 순간 가슴이 먹먹하였습니다. 작은 해바라기 꽃들 밑으로 늘어뜨린 커다란 잎들이 마치 포도송이처럼 매달려 있는 그 작품을 낮에 작가님이 개인적으로 많이 좋아하는 작품이라며 보여주셨을 때에도 전혀 보이지 않았던 작가님의 희미한 길과 그리고 그 길보다 더 희미한 작가님을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자그마한 체구에 슬픈 표정, 고뇌하는 작가님이 저는 이유 없이 염려스러웠는데 그런 작가님의 자화상인 작품 속 그 길과 나무를 못 알아보고 지나칠 뻔했던 제 자신이 좀 미웠습니다.

 작가님에게 유난히도 큰 의미를 지니는 전시는 아마도 몇 년 전에 가지셨던 '침묵의 풍경'전 일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앗아간 세월호 참사 사건 소식을 접했을 때 작가님은 그 당시 선박에서 있었을 공포, 절규와 고통의 감정들이 고스란히 느껴져 너무나도 가슴이 아팠다고 하셨습니다. 작가님의 몸과 마음을 지배했을 정체 모를 고통의 환영들을 피하고 싶지만 어쩔 수도 없는 것이었는지, 그들을 절대 잊지 않기 위함이었는지, 아님 둘 다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작가님은 온몸이 부서지도록 그렇게 그들을 느끼고 기억해내야 할 수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캔버스 앞을 미동도 없이 몇 시간을 그렇게 같은 자세로 그 작은 몸을 한없이 웅크리고 앉아 있는 선생님을 상상합니다. 볼펜의 끝을 잡고 천천히 겹치고 포개어 뿌리 없이 흔들리는 영혼들을 그려내며 그들이 소리치는 침묵의 아우성을 온몸으로 느끼셨을 작가님이 전시가 끝나고 병원 신세를 져야 했던 것은 놀랄 일은 아니지만 작가님이 자신을 돌보지 않는 것 같아 저는 속이 상합니다. 이쯤 해서 저는 이 질문을 작가님께 드리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작업하는 게 힘들지 않으세요?' 작가님이 대답하십니다. '작업할 때가 제일 행복해요.' 그제서야 비로소 저는 모든 것이 이해가 됩니다. 그리고 이제 안심이 됩니다.

 저는 한때 생각을 하는 제 자신이 미치도록 싫은 적이 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상황들, 혼란스러운 감정들, 벗어날 수 없는 현실을 마주하고 싶지 않아 아무 생각도 들지 않는 것이 소원인 적이 있습니다. 솔직히 저는 그때 이후로 아직도 가끔은 농담처럼 '생각하는 게 이 세상에서 제일 싫다'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작가님은 저와 반대인 것 같습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숨지 않습니다. 배움과 깨달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실체를 마주하고 기다리며 진실을 찾아갑니다. 작가님은 불행에 맞서는 용감한 전사가 되어 인생이라는 고통의 바다를 가로질러 예술과 인생의 가치를 실현하고 작가님께 주어진 삶을 튼튼하게 만들어 나가고 계셨습니다. 불완전한 세상을 두려워하지 않고 꾸밈없이 숨김없이 받아들이는 작가님의 행복이 비로소 저의 눈에도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것은 아름다운 슬픔입니다.

​글: 김신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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