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y Will Save the World - Inmo Hwang #7: Building Longing

[한글][ENG] COVID-19 DONATION ART EXHIBITION


There are many different shaped camaras lying here and there in artist Inmo Hwang’s studio. I see pinhole cameras that just look like wooden boxes to me but are made by him. I helped purchase something abroad for him before and he says ‘This is it’ and it was a big camera. Also there is another camera that he says he is working on it and it is way bigger than the other one as if it is for applying for a record-holder. In his two-door refrigerator, there are all kinds of film sheets and chemicals instead of food. He is excited talking to me who knows nothing about cameras about features of them with words, easy but still not understandable. Suddenly, the artist with close-cropped hair looks as Einstein would shaking his gray perm out loose.


I wonder. Why does it have to be big cameras and big film sheets to take photos  when we can just print them out big with a digital camera? The artist says a digital camera is to ‘consume’, a film camera is to ‘own’. Then, I come to think that taking photos itself seems just annoying sometimes since taking and deleting them anytime anywhere is possible with a cell phone camera and ‘A picture is worth a thousand words’ doesn’t sound right anymore somehow. Also, he says the artistic value of photography has been attacked by painting. It is said that the larger the film, the closer it gets to the actual image that only pictures can make it possible so I can fully relate to his desire to take the largest original picture possible by using all sorts of methods as a way of expressing the artistic value of his photography. It is just that I smile and wonder how frustrating it would have been for him to see me with a puzzled face nodding to the difference between the clearness of the pictures taken with the large film and the small film.


Artist Inmo Hwang takes documentary photography a lot. His own longing for all aspects reveals through his fingertips as a work of documentary photography. Those he misses are: the eastbound wall of a castle long ago once situated in Dongseong-ro, which is downtown now and I didn’t know this despite living my whole life here, his hometown beach where he used to ride his bike alongside when he was young, grandmothers and grandfathers who have endured the turbulent times of Korea, a shaman that interests him or individual ramen with a different feature that a worker at a ramen company might not even know. In the meantime, it’s interesting that his longing comes to me as emptiness: Dongseong-ro now that reminds me of old houses and people surrounded by walls of castle, the pollack that used be the main star of people’s meals but is hardly seen now in Korea. the elderly who went through the rough times of Korea but not the privileged, a shaman who has long consoled people but has no religious status. ramen which has played a major role in helping the tired but treated as unhealthy food. The reason they all looked so hollow to me is maybe he misses them so much, not because they are black and white or they don’t smile.


Soon I realize what makes his photos become a work of art is not the old-fashioned cameras, the large film sheets but his philosophy of life. Artist Inmo Hwang meets the world that calls for longing and likes, loves and constantly recalls it. Looking at his photos, I can see how precious each process that takes all his heart and effort  might have been to him as long as he missed it and I feel like I know the meaning of documentary photography now. On the way out of his studio, he says he will take a photo for me. I don’t want to bother him but just look at him taking all of the equipment out and getting them ready. Finally, it’s all set to go. I feel like if I stare at the lens of the camera standing next to him I could never forget this moment. And so he captured our beautiful moment in a photo.

Shinhae Kim

Beauty Will Save the World - Building Longing, Artist Inmo Hwang  #7, N 35˚52.241’N 128˚35

Beauty Will Save the World - Building Longing, Artist Inmo Hwang  #7, 바닷가에서_11x14inch(28x35.5cm)_7_Gelatin Silver Print

Beauty Will Save the World - Building Longing, Artist Inmo Hwang  #7, Mu-dang (korea shamanist)

Beauty Will Save the World - Building Longing, Artist Inmo Hwang  #7, 오징어짬뽕_안성2A8손정희2341_02

Beauty Will Save the World - Building Longing, Artist Inmo Hwang  #7

​코로나19 기부 전시 프로젝트 - 그리움만 쌓이네, 작가 황인모 #7

 

황인모 사진작가님의 작업실에는 참 다양한 모양의 카메라들이 여기저기에 놓여 있습니다. 저의 눈에는 그냥 나무상자처럼 보이는데 직접 만드셨다는 핀홀 카메라들, 얼마 전 작가님을 대신해 해외 구매를 도와드렸는데 '이거예요'하시는 커다란 카메라, 지금 제작 중이라는 마치 기네스북에 올리기 위한 용도인 듯 보이는 더, 더 큰 카메라도 보입니다. 그리고 음식이 들어 있어야 할 커다란 양문형 냉장고에는 온갖 필름지와 화학 약품들이 들어 있습니다. 카메라의 원리에 무지한 저에게 전혀 어려운 단어들을 사용하지 않는데도 알아들을 수 없는 말들로 카메라의 특징들을 신나게 이야기하십니다. 갑자기 빡빡머리 작가님이 회색 파마머리를 풀어헤친 아인슈타인처럼 보입니다.

 

순간 궁금해집니다. 디지털카메라를 사용해서 그냥 크게 프린트하면 될 것을 왜 굳이 큰 필름을 구하고 큰 카메라를 만드는 걸까요? 작가님이 디지털카메라는 사진을 소비하는 것이고 필름 카메라는 사진을 소장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생각해 보니 휴대폰 카메라로 언제 어디서나 찍고 지우고를 반복할 수 있게 된 지금 사진을 찍는 행위 자체가 귀찮아지기도 하고, '남는 건 사진밖에 없다'라는 말은 어딘지 모르게 맞지 않게 들립니다. 작가님은 그리고 사진의 예술적 가치가 회화로부터 공격을 당해왔다고 합니다. 회화가 절대 표현할 수 없는, 사진으로만 가능한 실제의 모습은 필름이 클수록 더욱 근접해진다고 하니 온갖 방법을 총동원하여 최대한 큰 원본 사진을 찍고 싶은 욕심은 작가님 사진의 예술적 가치를 표현하기 위한 하나의 방식인 것 같아 충분히 공감이 갑니다. 다만, 큰 필름으로 찍은 사진과 작은 필름으로 찍은 사진들의 선명도 차이를 못 느끼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 제가 작가님에게 얼마나 답답해 보였을까 혼자 웃음이 납니다.

 

황인모 작가님은 다큐멘터리 사진을 많이 찍으십니다. 모든 현상에 대한 작가님만의 그리움은 작가님의 손끝을 거쳐 다큐멘터리 사진이라는 작품으로 나타납니다. 작가님이 그리워하는 것은 저는 대구에 살면서도 몰랐던 사실인 지금은 동성로가 된 동쪽으로 난 성벽이 되기도 하고, 작가님이 어릴 적 자전거를 누비고 다니셨다는 고향 바닷가, 격동의 세월을 견뎌온 지금의 할머니, 할아버지, 작가님을 매번 생각에 잠기게 만드는 무당, 또는 라면 회사 직원도 모를 것 같은 서로 다른 개성의 라면이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작가님의 그리움은 저에게 쓸쓸함으로 다가오는 것이 신기합니다. 성벽에 둘러싸인 옛날 집들과 옛날 사람들을 떠올리게 만드는 현재의 동성로, 어릴 적엔 천지에 널려 있어 매일의 식사 메뉴를 책임졌으나 한국에서는 더 이상 보기 힘들어진 명태 한 마리, 똑같이 겪은 한국의 격동이지만 지배층이 아니었던 그분들, 오래전부터 사람들을 위로해 왔지만 종교적 지위를 갖지 못하는 무당, 고단한 자들의 끼니를 해결하는 큰 역할을 해 왔으면서도 몸에 해로운 음식으로 취급받는 라면들 모두가 저에게 그렇게나 쓸쓸해 보이는 것은 그들이 흑백이거나 무표정해서가 아니라 아마도 그들을 바라본 작가님의 그리움이 너무도 사무쳐서이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결국 작가님이 찍은 사진들을 진정 예술로 만드는 것은 수동 카메라도, 큰 필름도 아닌 작업과 작품에 대한 작가님의 철학이었음을 저는 곧 깨닫습니다. 황인모 작가님은 그리움을 부르는 대상을 만나 그들을 좋아하고 사랑하고 끊임없이 떠올립니다. 작가님의 사진들을 보면서 그리워하는 시간이 길었던 만큼이나 작가님의 몸과 마음을 바쳐 사랑했을 순간순간의 작업 과정은 또 얼마나 소중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 이제야 다큐멘터리 사진의 의미를 알 것 같습니다. 기부 작품을 받아 작업실을 나오는 길에 작가님이 사진을 찍어 주겠다고 하십니다. 귀찮게 해드리고 싶지 않은데 찍어 주시겠다며 온갖 장비를 꺼내어 분주하게 설치하는 작가님을 보고 있다가 마침내 사진을 찍을 준비가 되었습니다. 저는 작가님 옆에 서 있는 카메라 렌즈를 뚫어지게 쳐다보면 다시 오지 않을 이 순간을 영원히 기억할 수 있을 것만 같습니다. 그렇게 작가님은 우리의 아름다운 순간을 사진으로 남겨 주셨습니다.

 

글: 김신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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