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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ot long ago, I went to see the artist Jung Inhee in Yangpyeong with my sister and brother-in-law. The place was a rural village almost as pretty as her, and the Marigold we bought at a botanical garden cafe on the way was just about as lovely as her. The poet, (her husband) came to meet us at the place where we arrived a little further up the road and guided us to where she was. He took a picture of me and my sister in front of the beautiful resting place where her name was engraved. I don’t know how the picture came out, but later I thought that I might have been smiling too brightly. And after saying goodbye to her, we came down to Yangpyeong Station and sat in a restaurant near there until the poet’s train came, ordering Makgeolli and Guckbap, and eating together. It was just nice to be together. 

  In fact, I have never had to say goodbye so permanently to someone I love, so I can’t possibly know what it feels like to lose a loved one. Even if I want to comfort the poet who lost his beloved wife or my sister that lost a close friend, I cannot. My only condolences were just the day I went to Jeju Island, where the poet lived, drinking so much that I was almost denied boarding, and crying like a baby all the way home from the back seat of my brother-in-law’s car. 

  But what is clear is that the beautiful scenery of Jeju Island and her house that I experienced, the taste of fresh mackerel sashimi that I ate for the first time at a restaurant she took us to with the Jeju sea in the background, gifts of her artwork that were too good to receive, the fact that she must have participated in my projects without questioning only because she likes my sister and they were good friends, and the tangerine hairpin that reminds me of her every time I see it, which is still stuck in the head of a decorative rabbit doll instead of being pinned to my baby daughter because it is so cute. And most of all, the fact that she taught me ‘This is what love is like’ until the very end is her move.

  Thanks to her, I was happy to be able to travel to Jeju with my sister and it was also nice to visit Yangpyeong with my sister, brother-in-law and the poet. While preparing for her exhibition with her husband and my sister, I was truly grateful for the fact that I was surrounded by such wonderful and beautiful people. Looking at her work that suits the word so perfectly, I also want to practice my own love with those beautiful people whom the artist loved. I love you.

Sincerely, 

Shinh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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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언니와 형부와 함께 양평에 있는 작가님을 만나고 왔습니다. 작가님이 계신 곳은 작가님 얼굴만큼이나 예쁜 시골 마을이었고 식물 정원 카페에 들러 산 메리골드도 작가님만큼이나 사랑스러웠습니다. 조금 더 길을 올라가 도착한 장소에서 황학주 선생님이 마중 나오셨고 작가님이 계신 곳으로 우리를 안내해 주셨습니다. 작가님의 이름이 새겨진 작고 귀여운 묘비 앞에서 선생님이 언니와 나의 사진을 찍어 주셨습니다. 사진이 어떻게 나왔는지 모르지만 제가 너무 환하게 웃고 있지는 않았을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작가님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내려와 양평역 앞에서 선생님의 기차 시간이 될 때까지 식당에 앉아 막걸리와 국밥을 시켜 함께 먹었습니다. 다같이 있어서 그냥 좋았습니다.

  사실 저는 사랑하는 이와 죽음이라는 이별을 해 본 적이 아직 없어서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슬픔이 어떤 것인지 잘 모릅니다. 그래서 사랑하는 아내를 잃은 선생님이나 친한 동생을 잃은 언니를 위로하고 싶어도 위로할 수도 없습니다. 저의 애도라 해봐야 고작 작가님이 살던 제주도에 언니와 함께 갔던 날, 탑승을 거부당할 정도로 술을 많이 마시고 공항에 마중 나온 형부 차 뒷자리에서 집에 가는 길 내내 세상 서럽게 울었던 것이 전부니까요.

  하지만 분명한 것은 작가님을 만나 경험한 제주도와 작가님 댁의 아름다운 풍경들, 제주 바다를 배경으로 함께 한 횟집에서 처음 먹어본 고등어회 맛, 무슨 기념이라서 받기에는 너무 과분한 작가님의 작품 선물들, 좋아하는 언니의 동생이란 이유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저의 프로젝트에 참여하셨을 것이 분명한 작가님 마음, 너무 앙증맞아서 딸아이한테 꽂아주는 대신 장식용 토끼 인형 머리에 아직도 꽂혀 있는, 볼 때마다 작가님을 떠올리게 하는 제주도 감귤 머리핀, 그리고 무엇보다 마지막까지도 ‘사랑은 이런 거예요’하고 가르쳐 주신 것이야 말로 작가님의 한 수입니다.

  작가님 덕분에 언니와 함께 제주도를 여행할 수 있어 행복했고, 언니와 형부와 선생님과 함께 양평을 찾아서 좋았고, 언니와 선생님과 함께 작가님의 전시를 준비하면서 나는 참 무조건 멋있고 아름다운 사람들 곁에 있다는 사실에 감사했습니다. 사랑스럽다는 말이 제일 잘 어울리는 작가님의 작품을 보고 있으니, 저도 또한 작가님이 사랑했던 그렇게 아름다운 사람들과 함께 제 나름의 사랑을 실천하고 싶습니다. 예쁜 인희 작가님, 사랑합니다.

김신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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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인 희 (JUNG INHEE)

Solo Exhibition

2022 ‘나의 천사를 위하여’, 카페로쥬, 제주

2020 ‘너와 내가 제주에서 만난다면’, 19.48 갤러리, 서울

2020 ‘오래도록 바라볼 수 있는 풍경을 앞에 두고’, 어울아트센터, 대구

2017 ‘A flat days’, 우후아 갤러리, 대구

2016 ‘The prison notebook 2’, 범어 아트스트리트 스페이스 3, 대구

2015 ‘The prison notebook’, B커뮤니케이션, 대구

Group Exhibition

2021 샛보름 미술 시장 참여, 제주돌문화공원/ 제주도립미술관, 제주 ‘어울즈 아트 뷰’, 어울아트센터 갤러리 금호, 대구

‘May Ojo’, Z갤러리, 제주

2020 우도 아카이빙 프로젝트 ‘우도 9경’ 참여, 제주 우도 아트페스타 in 제주, 산지천 갤러리, 제주

2019 아트 369, 서울 용산 공예관, 서울 대구 아트페어 참여, 갤러리 분도, 대구 엑스코

정밀아, 정인희 2인전 ‘언어를 잇다’, 현대백화점 갤러리H, 대구 궁극의 미니멀리스트 전, 리알티 아트스페이스, 대구

부산 아트쇼 참여, 갤러리 분도, 부산 벡스코 화랑 미술제 참여, 갤러리 분도, 서울 코엑스

2018 대구 아트페어 참여, 갤러리 분도, 대구 엑스코 전설의 [B]리스트, B커뮤니케이션, 대구

2017 ‘당신의 숨결마다’, 구 KT&G 연초제조창 관사 A동 지하실, 대구 ‘12인의 방’, 포스코 갤러리, 포항

2016 텐 토픽 아티스트 페스타 ‘present;현재’ 전, 대구예술발전소, 대구 살며 예술하며 전,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

2015 브라켓 국제 교류전, 토마 갤러리, 대구

2014 6월 6인 전, 에다소소 갤러리, 청도

2013 대구도시철도 프로젝트 참여, 대구지하철 1호선 내부 설치

Residency

2015 대구예술발전소 텐 토픽 프로젝트 5기, 대구

1986년 대구에서 태어나 자라고 배웠다. 대구에서 작품활동을 하다 2018년 결혼과 함께 제주도로 이주해 제주, 대구, 서울을 왕래하며 개인전, 그룹전뿐 아니라 화랑미술제, 아트페어 등에 출품하며 활발한 작품활동을 했다.

2023년 4월, 급성 심근병증에 의해 37세의 안타까운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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