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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uty Will Save the World

Fyodor Dostoevsky, The Idiot

 The first time I found this quote was in an art book of a sculptor that I like. It was one of the first days after the corona virus in Daegu broke out on February 19th, thinking it would be over in two weeks and another two weeks went by. I have run an art space called Realti with my sister since 2017 but frankly my career was not something related to art. My father used to say ‘an art manager should know about art’ then I just laughed and said ‘When the time comes’. After my English private lessons which had become more of a sideline gig since Realti all canceled because of the coronavirus and caused me a lot of anxiety with too much time to think, I read a book of the history of western art that my sister gave wondering if this time is the time, and then started to read the three art books that I brought from the artist’s house.

The senior artist is a great sculptor who one can call her the originator of Korean negative space sculpture. I had no idea what an honor it was to know her until I read her books. Meanwhile I was distracted so much by the 70s,80s’ retro vintage jackets she gave me every time I visited her, clothes she didn’t have time to wear working on her sculptures. While I was reading the books, I admired her state of art and the artwork that would have been born of constant agony and reflection, and realized once again how much I have adored this unique ‘spirit’ that I often find in artists. Perhaps it is natural for me to like those people with the spirit since I grew up with a painter sister, a soprano sister and a writer brother, who all think you can’t stop even if you only had to become famous after you died like Van Gogh. I have always said ‘I just like doing it’ when people asked me why I run this art space that doesn’t give me any profit. I just didn’t know what to say before but through this opportunity, I think I’ve found a more specific answer: a sense of duty. As the orphan boy, Nello in A Dog of Flanders seems to die happily under the Ruben’s painting or the old painter’s last leaf in the Last Leaf gives the dying young artist the will to live, art gives us hope and we have energy from the hope to go on

In the midst of the tough days of COVID19, which has become a pandemic, we often hear beautiful news like big donations from companies and celebrities, good landlords like the good Samaritan, and sharing masks campaigns, etc. An artist with a warm-heart was watching the news on TV and asked what she could do about it might be her artwork and that’s how my ‘COVID19 ART DONATION EXHIBITION’ project was made. Through this project, I will introduce an artist and their other artwork along with their donation piece every week with my strong sense of duty. The price of one donation artwork is 100,000won. The reason it is 100,000won even though those artwork are usually sold at galleries and art fairs is because we could still enjoy art by being part of the donation like some would be still making music and some making art even if there was no tomorrow. The donated pieces of artwork will be exhibited in Realti in November and all the sales will go to donation for COVID19. If the donated artwork is sold before the exhibition, another artwork of the artist will be exhibited, not for sale.

Having written down ‘Beauty Will Save the World’ as a title, I looked at the sentence for a few days wondering if it’s too bold. But it is just an undeniably warm-hearted phrase by all means. I will start this meaningful work of art of beauty with other artists until November to stay strong together and overcome COVID19. Would you like to join us?

아름다움이 세상을 구원할 것이다.

도스토옙스키, 백치

 이 문장을 처음 접한 건  제가 존경하는 어느 조각가 선생님의 작품집에서였습니다. 2월 18일 대구에서 코로나 확진자 소식이 있고 나서 2주만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하던 분위기가 또 다른 2주가 되어가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저는 미술작가인 언니와 함께 2017년부터 리알티 아트스페이스를 운영 해오고 있는데 리알티 전 저의 경력은 사실 예술 분야가 아닙니다. 아버지가 매번 '아트매니저가 아트를 알아야 되는데' 하시면 저는 '때 되면 알겠죠' 하고 웃어넘겼는데 리알티 이후 어느새 부업이 되어버린 영어 과외가 코로나19사태로 모두 취소되고 나서 불안하게 한가해진 시간을 그때가 그때인가 하며 언니가 보라고 준 서양미술사를 먼저 읽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최근 선생님댁을 방문했다 받아 온 작품 선집 세 권을 무심코 펼쳐서 읽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원로 작가이신 선생님은 한국 네거티브 조각의 원조라고 말씀드릴 수 있는 훌륭한 조각가이신데 저는 작품집을 읽기 전까지는 그 분 댁에만 가면 얻어오게 되는 레트로 재킷들, 작업장에만 계시느라 입을 일이 없어 옷장 속에 묵혀 있었던 7,80년대 풍의 그 옷들에만 정신이 팔려 선생님을 알고 있다는 자체가 얼마나 영광인지를 모르고 있었답니다. 작품집을 읽는 동안 끊임없는 고뇌와 성찰 속에 탄생되었을 선생님의 작품과 작품세계를 감탄하면서 예술가들에게서 발견하는 이 고유한 '정신'을 제가 얼마나 사모하는지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미술작가인 셋째 언니, 성악을 전공한 둘째 언니, 문예 창작과를 졸업하고 열심히 소설을 쓰고 있는 남동생까지 생전에 불행한 삶을 살았던 반 고흐처럼 죽은 후에야 유명해진다 하더라도 어쩔 수 없다고 말하는 형제들과 함께 자란 제가 그런 고유한 정신을 가진 사람들을 좋아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수입이 나지도 않는 문화예술 공간을 왜 하고 있냐고 사람들이 물으면 처음에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라 '그냥 좋아하니까 하는 거죠'라고만 했었는데 이번 계기를 통해 저는 '사명감'이라는 좀 더 구체적인 답을 찾은 것 같습니다. 플란다스의 개에 나오는 고아 소년 넬로가 대성당의 루벤스 그림 앞에서 죽어도 여한이 없어 보이는 것처럼 또는 노화가의 마지막 잎새가 사경을 헤매던 존시에게 살고 싶은 이유를 주었듯이 예술은 그렇게 우리에게 희망을 주고 우리는 이런 희망으로 또다시 살아갈 힘을 얻습니다. 

이제 팬데믹이 되어버린 코로나19의 힘겨운 하루하루 속에서도 기업들과 유명 인사들의 통 큰 기부, 착한 임대인 운동, 사랑의 마스크 나누기 등등 우리는 아름다운 소식들을 종종 접하게 됩니다.  얼마 전 이런 아름다운 소식들을 뉴스로 보고 있던 마음씨 착한 한 작가님이 작가가 기부할 수 있는 건 작품인데 하셨고 그리고 그렇게 저의 '코로나19기부전시프로젝트'가 만들어졌습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저는 앞으로 일주일에 한 번 굳은 사명감을 안고 저에게 작품을 기부해 주시는 작가님의 작품과 작품세계를 기부 작품과 함께 소개해 드릴 예정입니다. 기부 작품의 가격은 십만 원으로 정했습니다. 갤러리에서 아트페어에서 작품의 판매가 이루어지는 작가님들의 작품을 십만 원으로 정한 이유는 내일 세상이 멸망해도 누군가는 연주를 하고 누군가는 그림을 그리는 것처럼 우리 또한 이들의 예술 세계를 향유함으로써 기부에 동참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기부받은 작품의 전시는 11월 리알티에서 열릴 예정이고 기부 작품 판매금액 전액은 코로나19에 관련된 기부로 쓰일 것입니다. 전시가 열리기 전에 작품 판매가 이루어지면 전시회 때는 판매용이 아닌 작가님의 다른 작품을 전시하도록 하겠습니다. 

처음에 '아름다움이 세상을 구원할 것이다'라는 제목만 적어놓고 '너무 거창한가..' 혼자 고민하며 며칠을 이 문장만 보고 있었는데 아무리 봐도 눈물나게 가슴 따뜻한 말인 것 같습니다. 저는 앞으로 11월까지 예술이라는 아름다움을 가지고 작가님들과 함께 코로나19를 함께 이겨나갈 의미 있는 일을 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함께 하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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