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 Wonder!


[ENG][한국어] O Wonder!

The COVID-19 pandemic has been affecting a lot of artists who, in general, are very sensitive to all sights of the world surrounding them. In his recent essay, a Chinese artist, Zhang Xiaogang writes that he spends more time talking to himself although he just does what he does as always in his studio and doesn’t seem to suffer from any anxiety because of the pandemic. I wonder what he talks about when talking to himself in this bleak situation. There has been all kinds of shocking, horrifying news on the internet that we might find frustrating and infuriating, however, with COVID-19, people feel helpless and hopeless. Activists angry at Brazil’s response to COVID-19 have created lots of symbolic graves on Rio’s Copacabana beach. A team of Colombian designers prepared cardboard hospitals’ beds that double as coffins as a pragmatic solution for anticipated shortages of hospital beds and funerary caskets. Directly or indirectly, artists are affected by all kinds of social cultural phenomena, and their art is a documentation of reality and a response to the world. It is a result created unconsciously from the mundane practice of their daily life. Like the surrealists in Europe who expressed the horror of the World War 1, artist Bojung Park reflects her dream and what she feels about the COVID-19 pandemic through a new series of her artworks, ‘O Wonder!’, reminding the viewers of the trauma that those surrealists might have experienced about a hundred years ago. A lot of the viewers of her exhibition will relate to the phrase, ‘Art transcends time and space.’

Bojung Park has been making her paintings and installation pieces evoking Western art and Asian art, religion and the secular world, and the past and the future. In her artwork, she defies the classification of Western art and Asian art through the act of drawing and erasing at the same time, causing us to rethink what defines the subject and the background on the surface of a painting that alludes to this world and the next world. Her previous installation piece, ‘White Void Room’ featuring thousands of small heads reminds us of the face of the Buddha, here she represents each of us, as a unique human being created as the great philosopher, the Buddha. Repeating the same act of making the sculpture and applying the white paint on the canvas, she tells us that art is her way of living, a diary that allays her fears and keeps her mind peaceful. Her installation piece, ‘Another Ceremony’, for which she added green to her sculpture alluding to human beings as a part of nature, teaches that we should live in harmony with nature and to follow the laws of nature. Finding humor in various facial expressions of the sculptures, the viewer can see that she tries to sublimate her fear and anxiety in art.

In her new series of artworks, ‘O Wonder!’ she reflects her daily life affected by the disastrous situation of COVID-19 pandemic. The title ‘O Wonder!’ is about the last lines of Miranda, one of the main characters of Shakespeare’s play, ‘The Tempest’, “Oh, wonder! How many goodly creatures are there here! How beauteous mankind is! O brave new world. That has such people in’t!” Through her artwork, she wants us to rediscover the wonder of our daily lives. Changing the form of her subjects, such as people, dogs, cats, mountains, raindrops, clouds, trees, and flowers, she makes paintings of unrealistic scenes, presenting scenes of our daily lives that seem to be a dream that we can no longer have. With oil sticks and pens, she continuously draws what we all miss in our daily lives on a linen cloth, which is cut and attached to a bigger canvas symbolizing a new space. It is interesting that her artwork forces us to imagine the aftermath of World War 1 that developed surrealism in Europe, which is known for visual artworks, writings, and the juxtaposition of uncommon imagery. Dealing with the COVID-19 pandemic, she alludes to the fear that those surrealists might have had and how art reflects human emotions timelessly. Like surrealist poets, she creates odd creatures from everyday objects like animals, plants, body parts, raindrops, clouds, hats, and kettles, and uses automatism that allows the unconscious to express itself to reveal that what happens in our daily lives is a precious gift. It is a wondrous dream that can be an absolute reality.

Not every artist has the ability to quickly translate real events into artworks. Nor is it essential to be a good artist. Nonetheless, a work of art tells us a lot about our society and history. No matter what it defines, it has a composition that builds its own magical world that encompasses the reality that the artist faces. The fear of COVID-19 is palpable and will grow. However, we will look on the bright side naturally since there are all kinds of human emotions, such as happiness, anger, sorrow, and pleasure that coexist. Even in the horrible situation of COVID-19, a young boy gives his masks to an old man waiting forever in lines to get one, and medical volunteers drop everything and run to the affected areas. We all realize how precious our family and friends are while we can’t see each other for months due to the virus. All of these big and little events in our lives are a wondrous gift that we didn’t know. Bojung Park changes a common scene into an odd one, but tells us that they are the same like two sides of the same coin. With her own visual language, she addresses the aspect of healing that a work of art has while describing the power of simple kindnesses and pure affections on her canvas.

Yoonkyung Kim

특정한 공간에 구애 받지 않고 자유롭게 작업하는 작가들이 많은 요즈음이기도 하지만 여전히 많은 작가들이 작업실에서 무언가를 창조해 내는 일을 신성한 하루의 노동으로 받아들이며 자신의 창작 활동을 영위해 오고 있다. 코로나 19로 인해 일상의 많은 부분이 달라진 것은 예술가들에게도 예외가 아니며 오히려 이들은 달라진 일상을 더욱 첨예하게 느끼고 받아 들이는 부류라고 할 수 있다. 중국 예술가 장 샤오강(Zhang Xiaogang)은 이 고립의 시대에 대해 작업실에 주로 기거하는 일상적인 삶을 사는 듯하지만 혼잣말을 더욱 많이 하게 된다고 에세이에서 적고 있다. 팬데믹(Pandemic) 상황을 견디는 그의 혼잣말은 어떤 내용일까? 우리로 하여금 두려움, 분노, 절망 등의 감정을 느끼게 하며 비극으로 몰아 넣는 사건들은 매일 인터넷 뉴스를 장식하지만 요즘의 우리를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아마 ‘무력감’이 아닐까 한다. 광포한 바이러스는 아름다운 해변을 온통 무덤으로 뒤덮인 묘지로 바꾸어 놓았고 침상과 관이 부족한 어느 지역에선 접으면 바로 관으로 변하는 침대가 특허를 받기도 했다. 예술은 어쩔 수도 없이 이러한 현실과 역사를 기록하는 도구일 것이다. 의식적으로 기록하자고 마음 먹는 것이 아니라 매일의 습작 속에 현실에 반응하는 작가의 무의식이 표현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새로운 회화 작품 시리즈 ‘O Wonder!’를 선보이는 작가 박보정의 작품 속에서 이미 백 년 전에 제1차 세계대전의 상흔과 허무를 표현하며 시작된 초현실주의의 경향을 엿볼 수 있는 것 역시 예술가가 세계를 담는 방식이나 시공간을 초월하는 예술의 특징에 대해 깊이 공감하게 하는 부분이다. 조금 다른 혼란의 시대 속에서, 그러나 위기를 느낀 예술가들이 그러하듯 그녀는 변화된 일상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면서도 자신만의 생생한 꿈의 단면들을 펼쳐 보인다.

박보정 작가는 동양과 서양, 종교와 세속, 과거와 현대 등을 환기시키는 일련의 회화와 설치 작품을 주로 제작해 오고 있다. 우리가 지표처럼 나누고 있던 동양화와 서양화의 구별은 흰색을 덧입히며 ‘그리기’와 ‘지우기’의 간극을 좁히던 그녀의 행위 속에서 무색 해지며 공간과 여백의 의미, 그로부터 파생되는 ‘지금, 여기’와 ‘그 이면의 세계’에 대해 생각해 보게 만들었다. 결국 우리가 그토록 당연시하는 일상도, 두려움의 대상일 수 밖에 없는 그 일상의 끝인 죽음도 어찌 보면 거울 속 자신과 같이 떼어 놓을 수 없는 관계일 것이다. 만불상을 연상시키는 점토로 빚은 그녀의 얼굴 조상 또한 각기 다른 삶을 살아가는 우리 인간의 다양한 모습의 형상화이자 은은한 미소를 짓는 부처를 닮은, 공동선을 지향하는 우리 모두의 모습의 반영이었다. 끊임없이 흰색을 칠하거나 수도 없이 지문을 남기며 얼굴 조상을 만드는 행위는 예술이 결국 하나의 살아가는 방식이라는 것을 암시한다. 쳇바퀴와 같은 일상 속에서 문득 손을 뻗으며 다가오는 불안과 공포 등의 정서를 극복하고자 한 그녀 자신만의 일기인 것이다. 초록색을 가미하며 변화를 보여 주었던 그녀의 설치 작품 ‘또 다른 의식(Another Ceremony)’ 또한 그러한 염원의 투사로 새로운 순환을 의미하며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인간에 대한 교훈을 시사한다. 그녀의 작품 속에 나타나는 일상의 불안, 죽음에 대한 공포는 그것에 대한 진지한 성찰, 극복의 과정을 통해 해학으로 드러나며 깊은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

최근작 ‘O Wonder!’ 시리즈에서 그녀는 차라리 꿈이었으면 좋았을 코로나19 상황이 걸러진 자신의 일상을 작품 속에 투영시켰다. 셰익스피어의 희곡, ‘템페스트(The Tempest)’에서 “오, 놀라워라! 이 많은 훌륭한 피조물이라니! 인간은 참으로 아름다워라! 오, 멋진 신세계여, 이런 사람들이 사는 곳!” 이라며 인간과 세상을 향해 호의를 표현했던 등장 인물 미랜더(Miranda)의 대사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O Wonder!’ 시리즈는 일상에 대한 재발견이다. 즉 우리의 일상이 실은 경탄할 만큼 놀라운 것임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주변 사람들, 산책을 통해 만나게 되는 강아지나 고양이, 산, 비, 구름, 나무, 꽃 등 일상적이면서도 자연적인 소재를 그녀는 또 다른 무언가로 왜곡, 변형시키며 비극 속에서 재발견하며 그리워하게 되는 일상의 이면, 그 비현실적인 측면을 생생한 꿈처럼 화면에 펼쳐 놓고 있다. 우리가 당연하게 누리던 것들이 한낱 꿈으로 바뀌어 버린 상황, 그 비통함에 대해 담담해 지려 그녀는 자신의 관찰을 볼펜이나 오일 스틱 등의 재료를 사용, 아사천 위에 자유롭게 확장되는 선묘로 이어 나간다. 새로운 공간에 대한 염원을 표현하며 써 내려간 일기와도 같은, 광포한 일상의 흔적인 드로잉은 다시 오리거나 붙이는 일련의 과정을 거쳐 하나의 캔버스에 안착된다. 다다이즘(Dadaism)의 영향을 크게 보여 주며 전후 유럽의 불안정한 상황을 시각 예술, 문학, 그리고 비일상적 이미지들의 병치, 혼합 등으로 표현하였던 초현실주의(Surrealism) 예술가들을 연상시키며 그녀는 거의 백 년 전에 활동했던 그들과 지금의 우리가 공유하고 있는 것, 예술이 혼란의 시대를 드러내는 방식,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 등 실로 많은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일상적 사물을 기이한 생물체로 바꾸고 무의식 세계가 스스로 드러나게 하고자 그들이 썼던 자동기술법(Automatism)을 쓰며 우리의 소소한 일상이 실은 어디에도 없었던 놀라운 유토피아였다는 것을 화면의 곳곳에서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한 편의 초현실주의 시처럼 서로 얽힌 화면의 여러 동식물, 신체 부위들, 빗방울이나 구름 등의 자연물, 모자나 주전자 등이 우리를 잊히지 않는 견고한 꿈의 세계로 초대한다.

다시 장 샤오강의 에세이로 돌아가 보자. 좋은 예술 작품을 위한 조건으로 실제 상황을 작품으로 곧바로 재해석하는 능력이 필수적인 것은 아니다. 또한 예술은 현실의 영향을 완전히 벗어난 저 높은 곳에 홀로 존재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술은 역사적 사건에 대한 각인일 수 밖에 없다. 거시적이든 미시적이든, 좋은 시절이든 나쁜 시절이든, 하나의 얼굴을 그리든, 풀꽃을 그리든, 예술가는 어떤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 마법과도 같은 구성(Composition)을 통해 영원히 존재할 수 밖에 없는 세계를 만들어 낸다. 시대를 기록하고자 하는 의도만 갖는다면 작품은 그저 텅 빈 그릇에 불과할 것이다. 코로나19의 백신 개발이 불투명한 가운데 우리의 공포는 극에 달해 가지만 인간의 본성은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는 현실 속에서 무력감에 반하는 감정을 동시에 갖게도 만든다. 마스크를 구하려 길게 줄을 선 사람들 틈에서 절망하던 할아버지께 자신의 마스크를 내미는 청년, 피해가 심한 지역으로 불나방처럼 달려가는 의료 봉사자들, 몇 달 만에 처음 만나 조금 멀리서 보고 서로 미소 짓던 가족, 친구들 등은 무력감이 일상을 지배하던 우리에게 놀라움과 기쁨을 선사한, 실은 평범하지 않았던 친절과 애정이요, 특별한 선물이었던 것이다. 박보정 작가는 평범한 풍경을 기이한 풍경으로 만들며 우리의 일상과 현실의 이면을 보여 준다. 절대적 진리란 없으며 우리가 미래에 대해 갖는 청사진은 그저 과거에 뿌리를 두고 있는 망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말이다. 그러나 견고할 것만 같던 문명이나 과학 기술의 진보도 속수무책일 수 밖에 없는 팬데믹 상황에서 박보정 작가는 장 샤오강이 이야기하는 작은 친절, 애정 등 일상의 소소한 아름다움을 화폭에 담으며 자신만의 언어로 예술이 갖는 치유의 측면에 대해 조심스럽게 이야기하고 있는 듯하다.

김윤경

* Image: O wonder! -16, 아사천 위에 볼펜, 오일파스텔로 스케치한 후 캔버스에 콜라주, 72.7x90.1cm, 2020, Bojung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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