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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rt of Travel

Traveling as an artist inspires new creations. Many people, not just artists, take a break through traveling, learning new things and so enrich their lives through. In order to survive, humans would previously lived by hunting and gathering, then gradually started to live together creating civilisation, which led to farming and gradually into the civilized society we live in now. Travel, whether with a clear purpose or not, is also an activity of human survival instinct. Considering the travel for the nomads in search of water and grass has given joys and sorrows and become their daily life, there is nothing strange about people with various kinds of jobs today hesitating to answer clearly when being asked where their home is. It was not unusual that the distinction between their place of residence and travel was meaningless in the first place.

Time changes as does everything else but surviving as an artist requires being sensitive to the current trend but also is based on not losing his or her own identity. It is said you have to win a prize at a competition. It is also said you should sign a contract with a major art gallery. At other times, it is said you had better participate in exhibitions and programs in public museums. One might be tempted and stirred to this or that saying, but the most important thing is probably not to let oneself stop from living a life as an artist somehow.What would the space, Gachang, have been like to those six participating artists who were willing to move there, who became members of a group of artists and sincerely lived their every day as an artist? Seeking new dwellings such as applying to another artist residency program or moving to a different city, how different are they now compared to the year before when they first came to Gachang, unpack their belongings, formed their own studio and met other artists for the first time?

A painter, Miso Kim develops her artwork based on the philosophy of a French philosopher, Rene Girard, whose fundamental idea is that desire is mimetic and all of our desires are borrowed or inspired by another person, the mediator. All conflict originates in mimetic desire and the scapegoat mechanism is the origin of sacrifice and the foundation of human culture. In her painting, she expresses pathos and extreme feelings caused from our history of violence and conflicts. She visualizes human emotion with her own bleak colors.

An artist, Youna Kim’s main subject matter is human relation. One of her works, ‘From Shinjoo Gang’s Psychology Class (Installation, Dimension varied, 2018)’ is a project, in which the viewers were supposed to participate by watering plants labeled as certain words representing various emotions. The viewers were able to learn about their emotions while she learned about herself from her reaction to them. Also, she examines human relation further in her work, ‘The Gap between You and Me’, which features photographs that express the gap between one person and another as well as the warm sympathy for each other.

Another participating artist who explores human relation in her painting with various colors and gestures is Eunwoo Lee. She tries to express the shape of one’s body that changes in the passage of time and the essence of that person that cannot change. Through the lump of human flesh in her painting she depicts human love and tolerance without distinction of sex or age.

Using human hair seems to be gross and nasty, but also secretive and mysterious, an artist Jinsun Lee tries to discover the true identity of our body, about which we all have certain fixed ideas. As a German artist, Hans Bellmer’s artworks and those of Abject art featuring deformation changed our perspective on the beauty and ugliness, the good and evil, she tells the viewers through her landscape painting made of her own hair that what causes the feeling of aversion and repulsion is our attitude toward the idea of what is disgusting and what is not.

After receiving a cochlear implant, an artist, Jinsoul Lee has examined one of human senses, hearing. She draws the patterns of the sound waves that she hears from the device. Her documentation of the sound makes us rethink of the definition of the sound, of what it means to separate audible things and inaudible things. She strongly implies that how we perceive something truly depends on our sincere attitude toward the essence of it that may exist beyond visible or audible things.

An artist, Eunhae Cho exhibits artworks depicting her experience in Germany where she participated in an artist-residency program. Through her painting of the blue ocean, she expresses various ways of living in the harmony with nature.

The six artists from Gachang Art Studio have continued to sail as artists in their own way. As all the trips would involve a lot of unexpected variables, their journeys there would not have always been a pleasure. Nevertheless, the reason why it would be better for artists that all the space would rather be a temporary stay is perhaps because those constraints are much better than being trapped in boring routines. Stagnant water is bound to rot. From the difficult skills of learning a language in a foreign country to the trivial travel skills of learning to take a seat on the aisle to make it easier to get to the toilet on an airplane, travel provides an opportunity for growth for many people no matter what their purpose is. As if the unexpected variables on a trip becomes the initiative of creation or some people experience bringing all the dead senses back in travel, one might like to call the life of an artist a ‘journey’ because their ongoing will to create art that happily accepts all the constraints is the power that sustains their lives.

Yoonkyung Kim

예술가에게 여행은 창작에의 영감을 제공한다. 비단 예술가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통해 휴식을 취하고 새로운 것을 배우며 그러한 재충전의 기회를 통해 자신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든다. 인간은 살아남기 위해 수렵이나 채집 등의 생활을 하다 점차 농경 생활을 하며 가족이나 지역 등의 구분을 가능케하는 집단을 꾸리고 지금의 문명 사회를 이루었겠지만 뚜렷한 목적을 갖든 그렇지 않든 여행 또한 인간의 생존 본능에 의해 이루어진 활동이다. 물과 풀을 찾아 유랑 생활을 했던 유목민들에게 이러한 여행이 갖가지 애환들을 제공하며 그 자체로 그들의 일상이 되어버린 것을 생각하면 집이 어디냐고 물었을 때 주저하며 얼른 명확히 대답하지 못하는 현대의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이 이상할 리 없다. 그들에게 거주지와 여행지의 구분이 의미없음은 이렇듯 애초에 당연한 일이었다.

시대가 바뀌고 모든 것이 변한다지만 예술가로서 살아남기란 시류에 민감해질 것을 요구하면서도 자신만의 색채를 잃지 않는 것을 전제로 한다. 한때는 이름난 공모전에 입상을 해야 한다고 했고 어느 때는 메이저급 화랑과 계약을 맺는 것이 좋다고 했으며 또 어느 때는 공공 미술관에서 이루어지는 전시며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런 저런 사례들에 귀가 솔깃해지기도 하고 흔들리기도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아마도 어떻게든 예술가로서의 삶을 꾸려가는 일을 그만두지 않는 일일 것이다. 기꺼이 ‘가창’이라는 곳으로 옮겨와 한 예술인 집단의 일원이 되고 그렇게 예술가로서의 자신의 하루하루를 성실히 살아낸 여섯 명의 참여작가들에게 가창은 어떤 공간이었을까? 또다른 아티스트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지원하거나 다른 도시로 옮기는 등 새로운 거처를 찾는 여섯 작가들은 처음 이 곳에 와 짐을 풀고 자신만의 작업실의 형태로 만들며 다른 작가들을 처음 만나던 일년 전에 비해 얼마나 달라졌을까?

김미소 작가는 모방 욕망과 희생양의 이론을 펼친 프랑스의 철학자, 르네 지라드(Rene Girard)의 사상을 바탕으로 자신의 작업을 전개시킨다. 그녀는 결코 자생적이지 않은 욕망, 즉 타인의 그것들로부터 빌려온 욕망의 주체와 그 대상 사이에 자리하는 모호한 중재자에 대한 갈구, 탐닉 등의 과정 속에서 발생하는 충돌과 폭력의 역사로 점철된 우리 세계의 현상들, 그리고 그 속에서 소모되는 격한 에너지, 파토스(pathos) 등을 시각적으로 구현하고 있다. 그녀의 회화는 그렇게 사그라드는 우리의 감정의 찌꺼기들을 쓸쓸한 듯 강한 색채로 표현하고 있다.

김유나 작가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주목하는 작업을 주로 하고 있다. 그녀의 작품, ‘강신주의 감정수업으로부터(혼합매체, 가변설치, 2018)’는 식물에 물을 주게 하는 등의 참여를 유도하는 전시를 통해 관객들은 자신의 감정에 대해, 작가는 그러한 반응에 대한 자신의 감정에 대해 배우게 되는 이른바 성장통 프로젝트이다. 또한 ‘내가 나이고 네가 너라는 간극’이라는 제목의 사진 연작들은 이러한 그녀의 ‘관계’에 대한 관심을 차분하면서도 호소력있게 보여주고 있는데, 사람들 사이에 어쩔 수도 없이 생겨나는 거리에 대해 이야기하는 듯하면서도 그 형식이 어쩐지 너무도 따뜻한 정감을 내뿜는 것만 같다.

이러한 사람들과 그 관계에 대한 탐색을 다양한 색채와 제스처로 풀어내고자 하는 또다른 작가 이은우는 시간의 추이, 경험의 축적을 통해 변화하는 몸의 형태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는 내면의 본질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그녀가 표현하는 이른바 ‘살 덩어리’는 인간애를 강하게 표현하고 있으며 성별, 인종, 나이 등의 구분을 넘어 서로를 의지하고 강하게 끌어안는 포용력을 강조하고 있다.

섬뜩하고 거부감이 느껴지는 대상에서 그 이상의 어떤 비밀스럽거나 신비스러운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요소를 발견해내는 작업을 통해 몸의 질서나 고정관념으로 점철되는 정체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작가, 이진선은 머리카락을 주요 소재로 사용한다. 독일의 작가 한스 벨머(Han Bellmer)의 작품이나 아브젝트 아트(Abject art) 등에서 분리, 절단, 변형의 방식을 통해 미와 추, 선과 악에 대한 우리의 의식의 전환을 요구한 것과 같이 그녀는 머리카락을 사용하여 만든 풍경화를 제시하며 혐오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의 정체가 실은 그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의 경계를 구분짓는 우리의 태도에 있다는 것을 일깨운다.

우리의 감각 중 ‘청각’에 대해 보다 집요하게 탐구하는 작가, 이진솔은 인공와우 이식 수술 후 자석에 의해 전달되는 소리를 듣으며 그것을 에스키스 형식으로 표현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소리의 기록에 대한 그녀의 집요함과 성실함은 들리는 것과 들리지 않는 것의 구분, 즉 ‘소리’라는 것의 정의란 과연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하게 해 준다. 어쩌면 무언가를 진정으로 인식하게 하는 것은 보이는 것이나 들리는 것의 이면에 존재할 수도 있다는 것, 본질에 대한 진정한 관심과 태도라는 것을 그녀의 작품은 강하게 시사해주고 있다.

조은혜 작가는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하느라 체류하게 된 독일에서의 경험을 통해 색채와 패턴, 특히 푸른 물의 이미지를 표현하는 일련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그녀는 인간의 여가 활동 등의 다양한 삶의 방식과 자연과의 조화 등을 표현하며 화면에 흥미로움을 더하고 있다.

여섯 명의 가창창작스튜디오의 작가들은 이렇듯 자신만의 방식으로 예술가로서의 항해를 계속해오고 있다. 모든 여행이 예기치 않은 많은 변수를 포함하듯 이들의 가창에서의 여정도 마냥 즐겁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술가들에게 모든 공간이 임시 거처인 편이 차라리 나은 것은 아마도 그러한 제약들이 지루한 일상에 매여 매너리즘에 빠지는 것보다 훨씬 낫기 때문일 것이다.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다. 낯선 나라의 언어를 습득하는 어려운 기술에서부터 비행기에서 화장실을 쉽게 가기 위해 통로 쪽 좌석을 택하는 편이 낫다는 것을 배우는 등의 사소한 여행의 기술까지 여행은 그 목적이 무엇이든 간에 많은 사람들에게 성장의 기회를 제공한다. 예술가의 삶을 ‘여행’이라 부르고 싶은 것은 여행이 제공하는 뜻밖의 변수들이 창작의 기폭제가 되듯, 여행지에서 죽은 감각들이 되살아나는 경험을 하듯 모든 제약들을 기꺼이 맞아들이게 하는 예술가들의 고이지 않는 창작에 대한 의지야말로 그들의 삶을 지속시키는 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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